장례이야기
2023. 1. 30.
본 이야기는 보훈상조를 통해
많은 분들이 들려주신 이야기들을 모아
각색한 이야기입니다.
불효자가 되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장례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집안 경제 사정이 썩 넉넉하지는 않은 편이라
조촐하게 진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문도 가족들이랑 가까운 친인척분들만
받을 수 있도록 했구요,
장례용품 같은거도 최대한 작게 해야만 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빈소 제단도 1단으로 맞췄는데,
조문 오신 친척 어르신 중에 한분이
제단이 너무 작다면서 상주인 저에게
불효자라며 욕을 하기 시작하셨고,
어르신과 말다툼을 하고 말았습니다.”
“어머니의 언니인 이모께서는
어렸을 적부터 어머니를 많이 예뻐하신
분이시라고, 갑자기 가게 되니 안타까워서
그러신거 같다고 이해해 달라 하셨습니다.
왜 그러셨는지 저도 압니다.
제가 봐도 어머니 장례,
조촐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저라고 잘 챙겨드리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어머니 장례에 큰 돈을 쓰게 되면
저희 가족에게 큰 타격이 옵니다.
저는 집안의 가장이고, 남겨진 가족을
보살펴야 할 의무가 있어서 어쩔 수가 없었는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불효자란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착잡합니다.
다른건 몰라도 제단만큼은 크게 하는게
맞는 일이었던 걸까요?”
-모친상을 치른 상주의 말-
장례를 허례허식으로 물들이지 말자
장례를 준비하시는 많은 분들이
고민하시는 부분 중에 하나가
바로 제단 사이즈입니다.
흔히 1단, 2단 3단 중에서 고르시는데
1단은 조촐하다며 무리해서라도
2단, 3단으로 진행하셨다가
장례 비용이 많이 나와서
한숨을 쉬시는 유가족 분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유가족의 선택이기 때문에
장례 진행에 도움을 드리는 저희로서는
안타깝지만 뭐라 말씀드릴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습니다.
“부모님 장례를 치를 땐
제단을 몇단으로 해야 하나요?”
이런 질문에 답변을 드리자면
저희는 항상 난감해집니다.
‘부모상에 반드시 몇단으로 해야한다’는
명확한 해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말 뜻은 곧,
“1단으로 해도 된다.”
라는 의미 또한 전하고 있습니다.
장례 비용에는 제단도 포함입니다.
경제 사정이 어려운데 남의 눈을 신경 써서
무리한 사이즈로 주문을 하게 되면
그거야 말로 허례허식이 됩니다.
집안에 금전적으로 여유가 있으시고,
조문 오시는 분들께 크고 화려하게
보이길 간절히 원하신다면,
그것이 유족 모두의 뜻이라면
당연히 그렇게 하셔야겠죠.
하지만,
유족은 그럴 생각이 없었는데
남들의 말에 신경 쓰다가
무리한 지출을 하게 된다면,
결국 손해보는 것은 누구일까요?
장례는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의미를 가지고
행하는 일입니다.
제단 사이즈가
효심의 크기를 정한다는 말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올바른 장례 문화를 이끌기 위해서는
반드시 크고, 화려하고, 비쌀수록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장례는 장례를 치르는 유가족의 상황에
알맞게 진행되어야 두고두고 후회할 일 없이
할 수 있습니다.
보훈상조는 언제나
올바른 장례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수년간 국가유공자 장례를 전문으로
진행해온 것처럼 국가유공자를 포함한
모든 장례에 있어서 유가족의 상황을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어떻게 하면 더 도움이 될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또 고민합니다.
저희가 계속해서 노력하는 것처럼
유가족이 이런 근심에 빠지지 않도록
더욱 올바른 장례 문화로
이끌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유가족을 위한 보훈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