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웰다잉
2025. 9. 25.
하루의 시작과 끝을 스마트폰으로 여닫는 시대. 우리의 삶은 점점 더 디지털 공간 속에 저장되고 있습니다. 남긴 사진, 이메일, SNS, 인터넷 뱅킹, 포인트, 구독 서비스까지.
이처럼 사망 이후에도 온라인에 남는 데이터와 계정들을 우리는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요?

디지털 유산이란?
디지털 유산은 고인의 온라인 계정과 데이터, 그리고 금전적 가치가 있는 디지털 자산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어요.
· 인터넷 뱅킹, 증권 계좌, 가상화폐(비트코인 등)
· 사진, 영상, 블로그, SNS 콘텐츠
· 포털 ID, 클라우드 저장소
· 유료 서비스 및 자동결제 계정
특히 계정마다 비밀번호 보호, 2단계 인증 등이 걸려 있어 가족이 정리하려 해도 접근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디지털 유산 정리, 어떻게 시작할까?
1. 주요 계정과 자산 정리 목록 만들기
자주 사용하는 계정, 포인트나 자산이 있는 플랫폼 등을 정리해두고, 사용 중인 이메일을 기준으로 목록을 만들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2. 패스워드 관리 앱 활용하기
비밀번호 매니저를 통해 모든 로그인 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고, 필요한 사람에게 접근을 허용할 수 있어요.
3. 사전 지침서 혹은 디지털 유언장 작성하기
원하는 계정의 보존 여부, 콘텐츠 삭제나 다운로드 지시, 가족이나 지인에게 남기고 싶은 내용 등을 문서로 남겨두면 도움이 됩니다.
4. 사후 계정 관리 기능 활용하기
· 구글: ‘비활성 계정 관리자’ 설정 가능
· 애플: ‘디지털 유산 연락처’ 등록 기능 제공
이런 기능을 통해 지정한 사람이 고인의 계정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계정 삭제 vs. 보존, 어떤 선택이 맞을까?
사망 후 SNS 계정이나 블로그를 삭제할지, 혹은 기념 계정으로 남길지는 남겨진 가족에게 어려운 선택일 수 있습니다. 일부 플랫폼은 사망 신고가 접수되면 자동으로 계정을 삭제하지만,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처럼 ‘기념 계정’으로 전환해 고인을 기억하는 공간으로 남겨둘 수도 있어요.
삭제는 정보 보호와 정리를 원하는 경우 적절하고, 보존은 고인의 흔적을 추억하거나 지인들이 메시지를 남기고 싶어할 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생전에 본인의 의사를 명확히 남겨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가족이 할 수 있는 정리 절차는?
고인이 된 이후 가족이 해야 하는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사망진단서, 가족관계증명서 등 공식 서류 준비
· 각 플랫폼 고객센터 통해 계정 삭제 또는 데이터 요청
· 유료 구독 서비스의 자동 결제 해지 확인
요즘은 플랫폼마다 절차가 다르기 때문에, 필요한 정보는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스마트폰 속 사진 한 장, 오래된 이메일 하나. 누군가에겐 그 무엇보다 소중한 기억이 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갑작스럽게 찾아올지 모르는 이별 앞에서, 가족을 위한 마지막 준비.
지금 이 순간부터, 천천히, 그리고 차근차근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나와 내 사람들을 위한 따뜻한 정리. 그 시작이 오늘이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