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이야기
2022. 12. 28.
기독교나 천주교식으로 진행하는 장례에
조문을 가시는 많은 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세요,
“기독교랑 천주교는 똑같지 않나?”
실제로 조문 예절을 소개할 때,
기독교와 천주교를 묶어서 설명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장례 절차도 조문 예절처럼 똑같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과연 그럴까요?
오늘은 천주교식 장례 절차와 함께
한국 천주교회만의 독특한 장례 절차에 대해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천주교식 장례 절차
천주교는 개신교(기독교)에 비해서
한국의 유교식 장례문화와 전통을 일부 인정하면서
조화롭게 장례를 치르는 한편,
연옥을 인정하기 때문에 훨씬 무겁고, 엄중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옥 : 하나님 곁으로 가기 전 정화를 거쳐야 하는 상태
첫째날
[병자성사(종부성사)]
그렇기 때문에 가장 첫번째 절차는
임종하기 전,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때는 신부님과 병자만 놔두고 모든 가족은
자리를 비켜주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임종 전 대사]
임종을 지켜보는 사람들, 즉 유족분들이
환자를 위로하고, 격려하는 말을 해줍니다.
이 때 성서 가운데 거룩한 구절을 선택해서
읽어드리는 시간을 가집니다.
[운명]
임종이 다가오면 임종 경을 읽으며 기도합니다.
염경은 숨이 그친 뒤에도 잠시 동안 계속 하고,
거룩한 기도문이나 성가를 들려주어
고인이 평온한 마음으로 눈을 감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초상]
장례식장으로 고인을 모시고, 빈소를 차립니다.
영안실에서 수시를 진행하며,
고인의 머리맡에는 고상을 모시고,
좌우에 촛불을 켜며, 성수를 놓습니다.
[연도]
고인의 영혼이 하나님께 빠르게 닿을 수 있도록
드리는 위령기도를 말합니다.
한국 전통 곡의 가락에 맞춰 부르기 때문에
한국 천주교회에서만 진행하는
독특한 장례문화입니다.
둘째날
일반 장례와 똑같이 염습과 입관을 진행합니다.
그리고 둘째날은 본격적으로 조문객을
맞이하는 날이기 때문에 모든 용품들을
천주교식으로 바꾸어 사용하고, 조문객을 위한
성수통, 헌화꽃을 준비해야 합니다.
[입관]
입관식을 진행하는 동안 참석자(유족)들은
연도와 성수 예절을 합니다.
이후에는 신부님께서 추모 기도를 드리고,
촛불을 올립니다.
마무리로 성복 기도를 한 후, 조문객을 모십니다.
[연미사]
고인이 돌아가시면 본당 신부님께 보고해야 합니다.
이후 연미사(위령미사)를 청하시고,
빈소로 돌아온 후, 신부님과 상의해서
장례일과 장례미사 시간을 정하시면 됩니다.
셋째날
일반 장례와 마찬가지로 장지로 이동하는 날입니다.
천주교식 장례는 출관 전, 위령미사를 드립니다.
원래 천주교는 화장을 선호하지 않습니다만,
기존 교회법이 개정되어 요즘은 유족의 뜻에 따라
원하시는 방향으로 진행하시면 됩니다.
장지에 안치하신 후, 마지막으로
축성기도와 하관 기도를 드리는 것으로
장례를 마무리합니다.
*만약 병원에서 돌아가신 경우
요즘 대부분의 종합병원에는 천주교 원목실을
마련해 두었기 때문에 병원 원목실로 문의하시면
장례 진행을 하실 수 있습니다.
천주교식 장례는 일반 장례 문화의 전통을 살려
제단 위에 제사 음식을 올려도 되고,
조문객이 절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장례를 조화롭게 진행하면서도,
고인이 임종을 맞이할 때도 통곡을 하거나
흐느끼는 것을 금하고 있는 것처럼
분위기는 더욱 엄숙한 느낌 속에서 진행한답니다.
이제 기독교와 천주교의 차이는
명확히 잘 아셨을까요?
다음 시간에도 여러분의 장례 지식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좋은 콘텐츠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