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정보
2020. 8. 12.
전문가가 말하는 국가유공자 장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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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저께, 큰아버지가 돌아가셔 어른들에게 "큰아버지상"을 다녀왔다고 말하니,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저는 영문을 몰라 멋쩍게 웃고 있어야만 했는데요,
큰아버지 장례를 칭하는 이름이 따로 있나요?
핵가족화, 21세기 가족을 지칭하기에 이만큼 적절한 단어가 있을까.
예전에는 사촌에 팔촌까지 나서 한 아이를 키웠는데,
이제는 서로의 얼굴도 모르며 장례식 때나 드문드문 얼굴을 보는 사이가 되었다.
때문에 다양했던 장례 명칭 또한 근래에 차차 잊혀졌는데,
오늘 주제인 "백부상"도 그 경우다.
큰아버지를 뵙는 것이 근 몇 년 만인데, 백부상이라는 단어를 알 턱이 없다.
가족 명칭에 따른 상(喪)의 단어는 다음과 같다.
이처럼 빙모상은 장모님, 빙부상은 장인어른 등
생소한 단어가 많으니 숙지하여 상황에 맞게 사용하면 된다.
요새에는 백부상이나 백모상이라 하더라도
3일동안 자리를 지키는 일이 적어
간단한 복장만 갖춰 입고 조문을 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백부상이어도 상주역할을 해야하거나
발인날까지 있는 상황이 생기는데,
그때에는 간단한 복장이 아닌 상복을 입어야만 한다.
이런 상황에서는 상복 대여수가 많아지게 된다.
가장 기본적으로 상복을 빌리는 범위는
8촌에서 4촌 이내로, 8벌~12벌정도가 된다.
하지만 대가족일 때에는 14벌로도 모자란 경우도 있다.
장례식장에서 보통 현대식 양복을 대여하게 된다면
남자는 와이셔츠, 넥타이를 포함하여 최소 3만원,
여자는 치마저고리 형태로 최소 2만원 가격이 책정된다.
대가족 남자 7명, 여자 7명 이라고 가정한다면
상복 값만 35만원이 지출된다.
소가족이더라도 상복 대여값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사전에 상복이 포함된 상품을 선택하는 것 경제적으로 이득일 수 있다.
빙부상, 백부상을 모르는 세대가 많아지고
상복 대여 수가 점점 주는 현상이 나로서는 썩 즐겁지만은 않다.
그만큼 가족 간의 정이 옅어졌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IT기술은 점점 발전하고, 하루에도 수없이 미디어 매체가 쏟아지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잊혀지고 있다.
특히나 20대들부터 빙부상과 백부상이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은
그 다음 세대부터는 아예 잊혀지게 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조금은 북적북적해도
좁은 빈소 안에서 온 가족이 함께 맞절을 하고
의전도우미 필요 없이 음식을 나르던 시절이 기억은
소수의 사람들만 공유하던 추억이 되었다.
장례지도사로 현장에 나가보아도,
백부상이나 숙부상에 조문을 온 조카들이
영정사진의 고인과 데면데면한 모습을 자주 보는데
무척이나 안타깝게 느껴진다.
빙부상과 백부상, 그리고 가족.
이 모든 단어들이 더이상 이질적이지 않고 생소하지 않도록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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