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이야기

[메멘토모리] 죽음을 내 귀로 들을 수 있다면?

[메멘토모리] 죽음을 내 귀로 들을 수 있다면?

2020. 8. 13.

2020.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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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실제 무덤. 그의 생애를 다룬 영화 '아마데우스'에서는 마지막에 레퀴엠의 '라크리모사'가 연주됩니다.[/caption]

레퀴엠(Requiem);

"죽은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미사음악"

 

 

-저승사자에게 의뢰받은 클래식 음악, 레퀴엠

 

1791년 모두가 잠든 까마득한 밤,

잠이 오지 않아 침대에서 뒤척거리던 모차르트의 집 대문을 누군가 두드렸습니다.

당시 그는 경제적으로 생활고를 겪으며 상당히 괴로운 나날을 보내는 중이었습니다.

아버지도 사망하여 우울증과 망상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깜짝 놀란 모차르트가 문을 열고 마주하게 된 건

바로 검은 망토를 두르고 얼굴을 꽁꽁 싸맨 신원 불명의 남성이었습니다.

정상적인 사람이 보아도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데,

당시 굉장히 쇠약했던 모차르트가 보았을 땐

‘이건 분명 저승사자다’라고 느낄법 합니다.

그는 편지를 건네고는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받아든 편지에는

‘죽은 사람의 넋을 달래는 음악을 만들어라, 의뢰인이 누군지는 알려고 하지마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모차르트는 생활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작곡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마주한 남자의 모습은 모차르트를 종일 두렵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저승사자는 아니었지만,

자신을 데려가기 위해 온 저승사자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죠.

공포에 떨며 작곡에 몰두한 레퀴엠은 결국 모차르트의 유작으로 남게 됩니다.

그리고 끝까지 완성하지 못한 채 '미완성 곡'으로 남고맙니다.

 

- 레퀴엠, 죽은 자들을 위로하다

 

모차르트는 레퀴엠에 대한 애정이 컸습니다.

자신의 죽음에 대한 추모곡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미완성으로 남겨두지 않으려 굉장히 애쓰고

여태껏 공부한 작곡 기법을 모두 쏟아부었습니다.

 

‘그들에게 안식을 주옵소서, 끝없는 빛을 그들에게 비추소서…’

합창단 노래와 수많은 오케스트라 악기로 연주하는 이 곡은,

듣고 있다보면 마치 천국을 묘사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레퀴엠은 총 8곡으로 구성되었는데,

여기서 2번째 ‘최후의 심판의 날’에는 무섭게 몰아치는 음표들,

3번째 ‘눈물의 날’은 구슬픈 합창단의 소리와 느린 악기 연주로 죽음을 표현했습니다.

 

- 죽음을 표현한 음악, 마냥 공포스럽지만은 않아

죽음을 표현한 클래식 음악. 어떨지 상상해 보셨나요?

영화 ‘싸이코’에 나오는 것처럼

귀가 찢어지는 높은 음의 바이올린 소리가 먼저 생각납니다.

 

레퀴엠 또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거센 음량의 합창과 타악기로 표현합니다.

하지만 레퀴엠의 모든 곡이 그렇지 않습니다.

절대적인 존재에게 ‘겸손히 엎드려 기도합니다,

나의 종말을 돌보아주소서...’라고 말하며 자신의 죽음을 겸허히 받아들입니다.

 

많은 사람이 레퀴엠의 뜻을 ‘죽음’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뜻은 ‘안식’입니다.

그리고 레퀴엠의 근원인 가톨릭에서 죽음은 끝이 아니라

또다른 시작, 또 다른 삶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레퀴엠은 살아있는 사람들에게도 의미가 있습니다.

 

레퀴엠을 통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계신 분들에게,

그리고 떠나보낸 고인을 그리워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이 클래식 음악이 위로가 되길 바랍니다.

레퀴엠의 가사처럼

우리의 마지막에 영원한 빛이 들기를,

영원한 안식을 취할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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