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이야기
2020. 6. 23.
오늘도 엄마를 잊지 않기 위해 기억의 사진만 들여다본다.
※ 실제 고객 사례를 바탕하였습니다. ※
엄마의 바뀌지 않는 프로필 사진
엄마의 장례 후,
휴대폰 해지를 하러갔다.
엄마는 카톡을 잘 쓰지 않았다.
타자도 어렵고, 눈도 침침하다며…
그래서 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곤 했었다.
그런 엄마가 단 하나 신경 쓴 게 있었다.
바로 프로필 사진이었다.
나와 내 남편, 아들 딸이 나온 우리 가족사진..
엄마의 모습은 나오지 않았지만
단 한 번도 엄마는 이 프로필 사진을
바꾼 적이 없었다.
하지만 내 프로필에는
엄마의 흔적을 찾을 수 없다.
난 왜 엄마를 한 번도 찍어주지 않았을까.
난 왜 엄마에게 함께 사진 찍자고 하지 않았을까…
휴대폰 앨범을 한참 뒤져도 엄마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살아 생전 엄마 목소리가 담긴 동영상이라도
하나 찍어둘걸…
점점 희미해질 기억이라는 것이 두렵다.
오늘도 엄마를 잊지 않기 위해 기억의 사진만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