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이야기
2022. 11. 29.
당장 내일 장례를 지내야 한다면 어떨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무 준비없이 장례식을 지냅니다. 안전불감증과 비슷하게 “나에겐 그런일이 생기겠어?” 라는 생각이 가장 큽니다. 혹은 생각해본적은 있지만 계속 피해 다니다가 결국 현실을 마주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비싼 비용과 마음고생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30만원 상품을 300만원에..
장례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 있습니다. 30만원 짜리 관을 제력가에게 3,000만원에 팔았다는 소문입니다. 관 3,000만원, 수의 1,500만원, 꽃장식 1,000만원, 식비 3,000만원 각 항목들 마다 비슷한 류의 이야기들이 참 많습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이건 전부 사기 입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서 사기처럼 보이지만, 현실에서는 30만원을 100만원, 100만원을 200만원으로 부풀립니다.
슬픔을 이용한 상술에 장사 없습니다.
불편해 하지 마시고 부디 이 글을 잘 읽어 보세요. 힘든 순간, 분명 큰 도움이 되실 겁니다.
수의
수의 는 비단, 대마, 저마, 인견, 면 등 재질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가끔씩 600만 ~ 1,000만 원에 구입했다는 경우가 있는데..단언컨대 사기 입니다. 천하의 안동포도 300만 원 내외 입니다.
관
관 은 오동나무나 소나무가 쓰입니다. 매장이나 화장에 따라 두께가 조금 달라지지만, 한국 장례문화에서 다른 특이한 나무관이나 석관은 사용할 이유가 없습니다. 어떤 재력가의 장례를 치르는데 원가 30만 원짜리 관을 300만 원에 했다는데 조심하셔야합니다.
장례지도사
장례지도사 는 1인으로 정해져 있는데 3일간 인건비는 50만~70만 원 정도입니다. 입관 시 보조 인력(10만~15만 원)이 필요합니다.
생화재단 및 차량
생화재단 은 크기에 따라 가격이 정해지고 30만 원에서 150만 원까지 다양합니다. 또 버스나 리무진은 거리에 따라 가격이 정해진고 버스나 리무진 중 하나만 쓸 수도 있습니다. 왕복 300km 기준으로 40만~70만 원 정도이고 초과 시 킬로미터당 2000원 정도 붙습니다.
상조상품
상조상품 은 80만~720만원 까지 천차만별 입니다. 하지만, 80만 원에 장례를 지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이야기 입니다. 부실한 구성의 미끼상품으로 유인한 다음 가격을 후려치는 악질 상술이니 절대 속지 마세요.
식비
결혼식 처럼 1인당 비용이 정해지는 건 아니고, 국, 반찬, 떡, 고기, 주류 등의 음식을 각각 개별 주문하는 방식입니다. 1인당 2.5만 원 정도가 일반적입니다. 조문객이 적으면 200만 원, 일반적으로는 300만~350만원 이 정상입니다. 특별히 손님이 많다면 500만원 이상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낯선용어
낯선용어 에 흔들리지 마세요. 수시끈, 탈지면, 광보, 명정, 습신 등 이름이 낯선 용품들을 다 합쳐도 30~50만원을 넘지 않습니다
당부의 말씀
갑작스럽게 마지막 이별을 맞이한다면 누구나 혼란스럽습니다. 거기에 까다롭고 복잡한 장례절차와 막대한 장례비용까지 생각하며 장례를 지낸다는 것은 큰 부담입니다. 슬픔 앞에 장사 없습니다. 이성적인 판단은 일상에서나 가능한 이야기 입니다. 부디 시간적인 여유가 있으실 때 많은 것들을 준비해두시길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