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돌아가셨다는 말씀이신가요?"
수화기 너머로 크게 통곡하는 소리를 듣자마자
*부음전화임을 알았습니다.
(고인이 돌아가심을 알리는 전화)
상담내역을 확인해보니
며칠 전부터 아버지가 위중하시다는 기록이 있었는데,
끝내 운명을 달리하신 것입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하죠, 저는 뭘 해야되나요라고
울음이 섞인 목소리는
슬픔과 당황스러움이 한꺼번에 묻어납니다.
경황이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저희가 바로 아버님 계신 병원으로
바로 출발하여 장례식장으로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지금 계신 곳이 어디신가요?"
위치를 전달받고 확인한 뒤
서둘러 짐을 챙겨 나섰습니다.
매번 장례를 진행할 때마다 유족들을 만나기 전
이 시간이 가장 고민스럽습니다.
어떤 위로의 말씀이 적절할지,
제례상에 특별히 올라가는 음식이 있을지,
(고인이 좋아하거나 싫어했던 음식…)
혹시 유족들 중에서 편찮으신 분은 없는지
모두 고려하고 여쭤봐야 할 사항입니다.
도착하고 곧바로 상주분들을 뵈니
이미 다들 퉁퉁 부으신 얼굴에
갈라진 목소리가
얼마나 이 상황이 고통스러운지를 말해줍니다.
무어라 한 마디를 건네기 힘든 상황입니다.
입을 떼기가 조심스러웠지만
차근차근 원하시는 장례진행 방향과
빈소 선택, 장지, 종교 유무를 여쭈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이 상주로 처음 진행하시기에
상복입는 방법, 필요서류, 부고알림 문자와
특히 시기상 바뀐 장례 절차 등을 설명드리고
가입하신 상품 내역에 대해 말씀드리니
조금 안색이 나아지시는 듯 하였습니다.
이렇게 장례 첫날이 시작되었습니다.
→보훈상조의 상품은 이렇게 구성되어 있어요 →어떤 상품이 내게 맞는지 궁금하다면?무거운 분위기가 더욱 가라앉습니다.
오전에는 특히나 조문객이 없습니다.
빈소 벽에 기대 하염없이 영정사진만 바라보는 상주들..
이때 고요한 적막을 깨는 소리는
다름아닌 막내 상주님 아이의 칭얼거림입니다.
어른들 눈치를 보며 조용히 유튜브를 보던 게
화근이었습니다.
지방에서 급하게 올라온 탓에 휴대폰 충전기를
챙기지 못했던터라 난감해 하는 유족들에게
준비해온 충전기를 하나씩 건네드립니다.
부고알림, 조문감사 등 휴대폰으로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은데 충전기를 사러
빈소를 비우게 되면 난감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특히 상주라면 빈소를 비우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이런 유족들을 위해 충전기를 제공해 드립니다.
예상치 못한 임종에 급하게 장례를 준비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입관이 진행되는 날입니다.
유족들이 고인을 마지막으로 보는 절차이기 때문에
저도 이날이면 무척이나 신경이 쓰입니다.
수의와 입관용품은 고인이 마지막으로 입는 옷이기에
특히 품질과 기관을 꼼꼼히 따져야 합니다.
수의를 개봉하기 전,
유족들이 충분히 확인하고 볼 수 있도록
안내해 드립니다.
빈소에 계신 유가족들에게
입관식 준비가 마무리 되었다고 말씀드립니다.
간혹 처음 상주를 맡으시거나
감정적으로 많이 힘드신 분들께서는
입관식 참석을 거부하기도 하는데,
본인이 힘들다면
입관식에 참여하여 괴로워 하기보다는
고인을 위하는 마음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입관식 참석을 꼭 강요드리지는 않습니다.
입관식 참석 전,
유가족들의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다시 다듬어 드립니다.
고인과의 마지막 인사이기 때문에,
단정한 모습으로 인사를 드려야합니다.
긴 잠에 빠진 고인의 모습에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보입니다.
아버님과 행복했던 일, 죄송스러웠던 일…
마지막으로 편히 말씀드리라며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넬 시간을 드립니다.
오랜 지병으로 편찮으신 모습만 보다 곱게 화장하여
누워계신 모습을 보니 좋은 곳으로 가실것 같다며
감사하다는 유족들의 말씀에 말없이 고개를 숙입니다.
오후에 입관식이 끝난 후,
퇴근시간이 되자 하나 둘 조문객이 옵니다.
지금같은 시국에는 조문객 수가 변동이 커
음식주문에 대한 수량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문의전도우미들을 만난다면